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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 붕어가 다가오면 잔챙이들이 피합니다. 그러나 이미 잔챙이들이 군집으로 미끼에 몰려있으면 대어는 쉽게 들어오려 하지 않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채비마저 자주 물속으로 던지면 붕어는 밤새도록 한 번도 용기를 낼 수 없게 되어 입질하지 못합니다.
월척 미끼의 조건
월척 붕어를 잡기 위한 미끼의 전제조건은 붕어가 잔고기 미끼를 단번에 삼키지 못하는 미끼라는 특징입니다. 월척은 떡밥미끼로 잡을 확률은 낮습니다. 따라서 월척급은 경계심이 많고 그 수도 적을 뿐만 아니라 물가로 나와 있는 시간도 짧습니다. 그리고 몸이 둔해 조그만 떡밥은 월척이 머이로 취하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잔 붕어들의 경우에는 콩, 짜개, 새우, 참붕어 등은 쉽게 먹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먹이를 눈앞에 두고 포기할 수 없는 먹이 종류들입니다. 그래서 빨아먹기라도 시도를 합니다. 그러나 먹이가 너무 크면 밭지렁이, 찐 감자 등은 그냥 가버리기도 합니다.
월척낚시에서 붕어 외에 다른 어종들도 잘 먹는 미끼라면 효과가 크게 떨어지나 천적이나 애물단지들이 잘 먹지 못하는 콩이나 옥수수를 많이 쓰게 되었습니다. 이 두 미끼는 일 년 사시사철 수온이 높고 수초가 밀생해 있는 저수지에서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각각의 저수지에서는 지렁이가 아니면 월척 입질을 받을 수 없는가 하면 어떤 곳에서는 새우가 잘 먹히는 저수지도 있습니다.
그리고 보리밥 알이 경상도 남쪽에서는 잘 통합니다. 그러나 다른 지방에서 보리밥 알을 쓰면 붕어의 입질을 못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참붕어가 절대적으로 잘 되는 저수지가 있는가 하면 참붕어를 강원도 계곡지에다 넣어주면 붕어입질을 전혀 못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붕어 월척 미끼는 저수지의 토질과 저수지 주변의 농작물 같이 자라온 다른 어종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월척 미끼의 종류
월척 붕어 미끼로는 지렁이, 새우, 참붕어, 메주콩, 통보리밥알, 완두콩, 겉보리, 들깻묵 짜개, 찐 감자 덩어리 등을 사용합니다.
<새우> 작은 붕어도 새우 머리부터 먹은 뒤에 남은 몸통이 삼키기에 적당한 크기로 되면 채비를 올리기도 합니다. 다소 무거운 감성돔 외바늘이나 가지 =바늘에 새끼손가락 보다 굵은 새우를 통째로 꿰어 던져 놓게 됩니다. 붕어들은 동물성미끼를 보면 상당시간 관찰해 본 뒤에 머리 쪽부터 공격하듯이 먹습니다.
새우를 바늘이 등껍질을 뚫고 나와 바늘 끝이 새우 머리 쪽으로 향하도록 합니다. 새우가 서식하는 저수지는 월척붕어가 새우미끼에 낚입니다. 붕어가 그 많은 싱싱한 새우를 두고 하필 미끼로 던져준 새우에 입질을 하는 이유는 새우는 날렵하여 붕어가 쉽게 잡아먹지 못해서 바늘에 꼼짝 못 하는 놈에게 접근이 쉬워 먹이를 취하는 것입니다.
새우는 현장에서 새우틀에 떡밥을 넣어서 잡으면 됩니다. 수초더미가 있는 바닥을 뜰채로 훑어서 잡기도 합니다. 새우는 깨끗한 물이 아니면 쉽게 죽어서 상해버립니다.
그래서 새우를 보관하는 게 까다롭습니다. 저수지에서 잡은 것은 새우망에 넣어서 반드시 저수지물에 담가두어야 합니다. 낚시점에서 구입한 것은 톱밥 속에 넣어져 있어 아이스박스 속에서 장시간 보관이 가능합니다. 죽은 새우의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새우는 비린내가 나고 그것이 집어 효과가 되므로 선호하기도 합니다.
물때가 좋지 않아 입질이 전혀 없을 때는 새우의 껍질을 벗겨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만 몸통 부분만 벗기고 머리 부분은 벗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새우 눈은 빛을 내므로 집어효과가 있어 제거하지 말아야 합니다. 머리의 뾰족한 침과 긴 수염을 제거하면 입질이 빨라지기도 하는데 선임꾼은 건드리지 않고 자연상태의 새우를 고집하기도 합니다. 새우 속살만 꿰면 잔챙이들에게 인기 있는 게맛살 감이 되어버립니다.
<새우 - 챔질> 붕어가 새우를 입에 넣은 뒤에는 몸을 위로 치켜드는데 이때 찌가 두 마디정도 솟습니다. 그다음 동작은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첫째, 봉돌무게가 영점조정에서 1푼 이상 무겁거나 수심이 얕을 때는 찌를 더 올리지 않고 붕어는 머리를 돌려 수평이동합니다. 이때 솟았던 찌가 다시 비스듬하게 물속까지 잠겨 들어가게 되는데 챔질 순간은 찌머리가 완전히 물속으로 잠겼을 때입니다.
붕어가 머리를 돌릴 때는 이빨 역할을 하는 목부분의 인후까지 새우를 빨아들여 조여든 상태입니다. 그래서 목줄이 충분히 길면 간혹 바늘이 목안에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찌를 떡밥낚시 때와 같이 계속 올리는 경우인데 완전히 올리기 전에 챔질을 하면 미끄러운 새우 몸통 때문에 바늘이 입에 걸리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챔질을 한 템포 늦추어야 합니다. 찌가 다시 물속으로 잠길 때까지 기다리지는 못하겠지만 이때도 봉돌이 무거우면 첫 번째의 경우와 같이 됩니다. 찌가 솟는 속도로 붕어의 크기를 짐작하는데 중간에 멈출수록 그리고 느릴수록 대어입니다.
셋째, 찌가 중간쯤 올라오다가 비스듬한 상태로 옆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경우입니다. 봉돌이 무거울 때는 거의 틀림없이 준척급 이상입니다. 이것은 첫 번째의 경우와 같은데 바닥이 고르지 않거나 수초가 있어서 붕어가 바닥에서 약간 뜬 상태에서 이동하는 도중입니다. 챔질 순간은 약 50cm 이상 이동한 때입니다.
<참붕어> 참붕어는 낮에 활동하므로 낮 동안 채집망으로 잡고 새우는 밤에 잘 잡힙니다. 부득이 새우를 낮에 잡을 때는 수심이 깊은 곳에 채집망을 담가 두어야 합니다. 붕어가 참붕어에 입질을 할 때는 새우보다 더 깨끗하게 찌를 올립니다. 새우는 공격적이고 동작이 빠르며 머리에 더듬이와 침이 있으므로 이를 알고 있는 붕어가 흡입하기까지는 참붕어 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메주콩> 메주콩은 2시간가량 물에 불린 후에 두 조각으로 갈라지지 않을 정도까지 삶습니다. 삶은 메주콩을 콩껍질을 벗기지 말고 다시 흑설탕을 넣어 졸입니다. 흑설탕에 조리지 않아도 되나 콩에 색깔을 내고 달면 잘 상하지 않으며 붕어가 단맛을 빨리 알아챕니다.
<지렁이> 지렁이 역시 큰 바늘에 여러 마리를 꿰는데 초봄의 수초대와 늦가을에 유효하나 여름에는 제외됩니다. 지렁이는 잔챙이도 입질을 하므로 챔질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냥 놔두면 토막으로 잘라먹기도 하고 잡고기도 한몫 낄 때는 속수무책입니다.
색깔이 붉고 굵은 것을 3에서 5마리 꿰기도 합니다. 낚시점에서 구입하는 빨간 양식 지렁이는 대체로 월척 미끼용이 못됩니다. 붕어 남녀노소 모두 쉽게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는 달리 밭지렁이나 산지렁이는 훨씬 굵고 껍질이 단단해서 손톱으로도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색깔은 서식하는 토질에 따라 달라서 양식 지렁이 보다 연합니다. 연두색을 띠는 것과 자주색을 띠는 것이 있는데 잔챙이 힘으로는 토막 내지 못할 정도로 단단하므로 대어가 올 때까지 견뎌줍니다. 이제는 밭에다 농약을 많이 뿌리므로 밭지렁이를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비가 많이 온 뒤에 채소밭으로 기어 나오거나 습한 산비탈을 파다 보면 서너 마리씩 모여 있는 것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월척미끼로 쓸 때는 통째 그대로 꿰어야 하고 바늘로 몸을 관통시키지 말고 겉피부만 슬쩍 꿰어야 합니다. 크다고 해서 토막 내면 잔챙이가 속을 빨아먹고 단단한 껍질만 남게 됩니다.
<깻잎 벌레> 깻잎 벌레는 호랑나비 애벌레로서 본래 메기 미끼용이다. 농약을 뿌리지 않는 깊은 시골에 가야 이 벌레를 채집할 수 있는데 낚시를 오래 한 노인들은 아직도 이 벌레로 메기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작은 붕어들로서는 만만한 미끼상대가 아닌 대어가 올 때까지 온전하게 바늘에 달려 있게 됩니다.
[떡밥] 떡밥으로 월척을 잡기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만큼 떡밥은 붕어 모두에게 환영받는 먹이 이기 때문입니다. 떡밥 낚시꾼은 본래 월척 만나기 어렵습니다. 지렁이나 떡밥 미끼를 가지고 마릿수 위주로 하다 보면 대물을 낚기가 힘들어집니다.
붕어 월척 떡밥을 쓰는 방법
댐이나 대형저수지에서 하루 전에 밑밥을 대량으로 뿌려 놓은 때는 떡밥을 사용합니다. 주로 잉어가 목표이지만 붕어가 드문드문 섞인다. 대형어가 얼씬거리므로 잔챙이급은 접근하기 어렵게 됩니다. 당일이나 1박 낚시 때도 월척을 노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들깻묵가루에 일반떡밥을 약 20% 섞어서 손으로 주무르지 말고 푸석푸석하게 갠 다음 세 바늘 채비에다 각각 작은 대추알 같이 크게 달아서 던지는데 모양은 삼각형 또는 별 모양으로 하면 물이 닿는 면적이 커져서 빨리 풀어지게 됩니다. 찰지거나 단단하지 않으므로 대의 탄력만으로 던지되 한 자리에 집중적으로 던져야 합니다. 이 낚시에서는 3칸 대 이상의 긴 대를 한 개만 쓰는 것이 유리합니다.
떡밥낚시를 하다가 씨알이 굵어져서 준척이 잡히면 슬그머니 월척까지도 바라보게 됩니다. 이 때는 큰 바늘로 바꾸고 찌맞춤을 무겁게 하기 위해 찌를 한 두 마디 올려놓습니다. 그러면 봉돌이 바닥에 무겁게 닿게 되고 입질은 뜸해지지만 씨알은 굵어집니다.
배스가 많은 저수지 댐에서 떡밥을 사용하면 효과가 큽니다. 떡밥은 그 종류와 상태에 불문하고 대물을 잡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미끼입니다. 떡밥은 쉽게 풀려서 잔챙이 차지가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배스는 우리 호소의 물고기를 마구 먹어 치워서 배스가 있는 곳에는 잔챙이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런 저수지와 댐이 이제 많이 늘어났습니다.
대물용 떡밥 사용 방법
▶신장떡밥류 = 신장떡밥(50%) + 콩가루(10%) + 곰표떡밥(20%) + 어분류(20%) 신장떡밥은 붕어낚시 미끼의 대명사가 될 만큼 오랫동안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붕어들이 글루텐에 익어지면서 뒷자리로 밀려났습니다. 배스 저수지에서 대물용으로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세대 붕어는 글루텐을 좋아하고 나이 많은 대물은 옛 맛인 신장떡밥을 좋아합니다. 신장떡밥에 들깻묵 가루가 많아 잉어가 꼬여 들 수가 있습니다. 잉어는 들깻묵 가루를 좋아하고 붕어는 콩가루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콩가루를 뺄 수가 없습니다. 신장떡밥과 콩가루는 잘 뭉쳐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곰표떡밥이 필요합니다.
밀가루 성분으로 떡밥을 찰지게 해 줍니다. 여기서 유인용 미끼를 섞는다면 어분입니다. 시중에 너무나 많은 어분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냄새나 맛이 너무 강한 어분보다 은근히 냄새를 풍기는 종류가 좋습니다. 떡밥 개는 방법은, 일반 떡밥낚시 때처럼 일단 물기가 적당히 배어서 찰기가 있게 만듭니다.
그런 다음 야구공처럼 해서 뭉치고 쪼개고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신장떡밥 마른 가루를 속까지 골고루 묻혀서 여러 번 주물러 주면 단단하게 됩니다. 그걸 대물용 큰 바늘에다 작은 밤톨 또는 엄지손가락 마디만 하게 답니다.
▶글루텐류 = 바닐라향 글루텐(50%) + 딸기향 글루텐(30%) + 곰표떡밥(20%) 사용 방법으로 세 가지를 섞은 다음 물을 한꺼번에 들어붓지 말고 손으로 물을 조금씩 타가면서 저어주면 물이 잘 뱁니다. 양어장에서 처럼 물을 많이 부으면 연하게 되어 대물용으로는 쓰지 못하게 되므로 물을 천천히 부어가면서 잘 저어 주어야 합니다.
물기가 비치는 듯하면 여러 번 주물러서 찰기 있고 단단하게 해 줍니다. 물기가 많아서 연하게 됐으면 곰표떡밥을 묻혀서 단단하게 만듭니다. 그걸 대물용 큰 바늘에다 작은 밤톨 또는 엄지손가락 마디만 하게 답니다.
떡밥을 던져두고 적어도 3시간에서 4 시간 이상 그대로 둡니다. 밤낚시 때는 중간에 한 번 정도 갈아 주거나 아침까지 그대로 두기도 합니다.
<밑밥 : 월척 = 수초>라는 등식은 모두 아는 사실입니다.
수초 중에서도 1.5m에서 3m의 감탕흙바닥에 넓게 깔린 말풀류와 마름, 때 장, 줄풀 같은 수침수초가 으뜸입니다.
물 위로는 잘 보이지 않으므로 다소 높은 곳에 올라가서 살펴보아야 그 분포대를 알 수 있는데 2미터에서 3m 정도 수심이면 누구나 봐도 무언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수초 때문에 채비를 본바닥에 가라앉히기가 쉽지 않으나 여러 번 던져서 반드시 바닥에 채비를 닿게 해야 하는데 채비 바늘로 수초를 걷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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